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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아는기자들]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의 비밀, 실크로드의 시각
등록일
2022.03.29 09:23
“저희는 데이터베이스 복제 소프트웨어 중에 CDC라는, 체인지 데이터 캡처라는 제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공공이나, 금융, 제조, 통신, 유통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에게 납품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제품이 일명 OGG(오라클 골든 게이트)인데, 이걸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 창업했습니다.”

암호 해독 같은 인터뷰의 시작입니다. 실크로드소프트 윤정일 대표는 창업 분야가 데이터베이스(DB)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기업은 데이터베이스를 쓰고, 적어도 기업 경영자라면 20여년 간 ‘데이터베이스’ ‘오라클’이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몸서리쳤을 겁니다. 모호한 단어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 탓에요. 쫌아는기자들은 윤 대표에게 “20년 취재하면서 데이터베이스는 당신이 그나마 제일 쉽게 설명해준다. 그래도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럴때 쓰는말이 투굿투빌리브(Too good to Believe)인 것 같다”고도요. 그의 말대로라면 조만간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2류 취급받는 한국에서 혁신의 신호탄이 터질테니까요. 어려운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를 한번쯤 공부해야할 분들께 일독 권합니다. 1982년생인 윤 대표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부산과학고와 울산대(학사)와 포스텍(석사)를 졸업한뒤, 티맥스소프트에서 10년간 근무했습니다.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창업가는 "본래 사진 안 찍는 주의인데요. 와인 마시는 장면이 나가도 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실크로드소프트 제공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창업가는 "본래 사진 안 찍는 주의인데요. 와인 마시는 장면이 나가도 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실크로드소프트 제공
◇데이터베이스를 흔드는 오라클의 방식, 왜 오라클은 비쌀까
당쵀 DB가 뭘하는지 모르고선 클라우드도 맹탕이라는데, 여전히 DB의 세계는 모르겠습니다.

“일반론으론, 사람이 사자랑 싸워 이길 수 없잖아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는건 인텔리전스 덕분이죠. 인간은 경험과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다시 이해하고 더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텔리전스를 키웠습니다. 전달과 더하는 수단은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인간이 데이터를 양산하고 그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이 곧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이란 점은 변함없습니다. 우린 컴퓨터 시대에 사니까, 컴퓨터로 지식 축적합니다.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를 양산하고 운영 관리하는 녀석입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가 데이터만으로 존재해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바로 데이터를 이동하는게 핵심입니다. 컴퓨터 시스템의 구조 탓에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한 기업이 전세계에게 시공간을 초월해 서비스 제공할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서비스 운영을 맡으니, ‘운영계 DB’입니다. 실시간으로, 막대한 데이터를 운영 시스템에서 양산합니다. 이런 원천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베이스로 이동한 다음에 분석해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이동할때 운영계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복제합니다.”

“단순화하면 데이터를 보관하고 운영하는 모든 일을 데이터 베이스가 합니다.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베이스 사이에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게 데이터베이스 복제 소프트웨어입니다. 현대 기술에서 가장 진화된 형태가 CDC인 겁니다. 핵심은 데이터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데이터가 방대해질수록 이동하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동 시간이 너무 길면 인류의 경쟁력인 지식 축적이 힘들어집니다. CDC라는 개념은 나온지 20년 정도 지났는데, 2009년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시다시피 세계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독점적인 기업이 오라클인데, 이 시점에 CDC업체 골든게이트를 인수합니다. 오라클 골든 게이트의 탄생입니다. 오라클이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라는 능력을 손에 넣자, 한 세상의 지배자가 다른 세상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쫌아는기자의 첨언. 오라클은 1977년 래리 엘리습이 설립. 매출은 2020년 기준 390억 달러이고 영업이익은 138억900만 달러. 소프트웨어의 세계 최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 매출 1위)지만 일반인들의 이야기고, 전문가들 눈에는 오라클(매출 2위)이야말도 암흑의 지배자같은 존재. 전세계 주요 기업들은 거의 예외없이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데이터를 운영함.)

세계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독식자가 오라클이죠.

“본래 ‘운영계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이 줄곧 장악했죠. 말하면서 기업이 무슨 서비스를 제공할 때 데이터를 운영하는 역할을 하는건, 오라클이 거의 100%예요. 근데 데이터베이스 시장 점유율 보면 오라클 반밖에 못 먹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SAP도, IBM도 있죠. 나머지 회사들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가지고와, 분석 가공하는 역할입니다. 사실 오라클 제품으로 ‘운영’하고, 또 이 데이터를 오라클 제품으로 복제해서 관리하면 될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는 엄청 비쌉니다. 그래서 비싼 오라클 제품으로 운영하고, 이 데이터를 값싼 다른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로 복제해 분석 관리합니다. 실시간 양산 데이터량이 적을때는 문제 없었죠. 하루에 순수하게 증가한 데이터만, 그러니까 하루치 데이터만 캡쳐해서 매일 가져오면 됐으니까요. 복제 데이터베이스가 가능하죠.”


◇국내 1위 데이터량의 미래에셋 위엄, 하루 8테라바이트
오라클의 진화는 유죄였다는 말인가요.

“2009년이란 시점에 오라클은 진화합니다. 그리드 컴퓨팅입니다. 이전엔 한 건물에 컴퓨터를 모아놓고 데이터베이스를 쌓았다면, 이때부터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대형 컴퓨터)를 마치 하나의 시스템처럼 가상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가상으로 서버를 연결하자, 하루 증분 데이터량이 폭증합니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경쟁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복제해 본인의 데이터베이스로 끌어와야하는데 시간 지체가 너무 커지니까요. 앞쪽에 있는 운영 데이터베이스는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쌓이니까, 잠시 멈추고 빠르게 하루치 데이터를 복제하는데, 이게 길어지면 서비스 자체가 엉망이 됩니다. 시간이 지체되는 복제 시스템은 쓸모없어지는거죠. 최악입니다. 결국 운영계 데이터베이스 뿐만 아니라, 분석 가공하는 복제 데이터베이스도 비싼 오라클 제품을 써야한다는 말입니다.”

“종종 은행 이용할때 한 밤 중에 서비스 점검 시간이라고 뜨죠. 실제론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는게 아니라, 거래를 프리징한 뒤 복제하는 시간입니다. 한밤중 8시간 안에 동기화 못하면 업무가 차질 빚는겁니다. 당장 다음날 아침에 전날 거래에 대한 분석이 결정권자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다 돌아서 리포트가 올라와야 되는데 안 되는 거죠.”

막대한 데이터량이라면 어느 정도?

”미래에셋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니까요, 미래에셋 기준으로 초당 처리량 1만 2천 건입니다. 트랜잭션 로그인데 하루론 8테라바이트 정도요. 미래에셋이 다른 증권사보다 2배 가량 많아요. 이 정도면, 오라클 본인 빼곤, 누구도 복제하지 못해요. 사실 롯데렌탈 같은 곳은 하루에 거의 2테라인데 이 정도만 해도 복제 어렵습니다. 다들 가능하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론 못해요. 데이터양이 엄청나거든요.”

“복제라는건 미러링과 같습니다. 아이폰 최신폰을 다른 폰으로 옮기려면 복제하는 녀석도 동급이면 좋죠. 하지만 아이폰 최신폰은 비싸니까. 복제한 아이폰은 진짜 아이폰의 데이터를 똑같이 갖고 있다가, 이게 필요한 곳으로 전달만 하면 되니까, 비싼 돈은 아깝죠. 단순업무니까요. 데이터베이스에서도 똑같습니다. 운영 데이터베이스는 비싼 오라클을 쓰더라도, 미러링한 데이터베이스는 스펙만 똑같기만 하면, 싸구려 장비와 데이터베이스를 써도 됩니다. 관리 분석만 할꺼니까, 좀 천천히 돌아가도 되고, 필요할 때마다 데이터 꺼내서 들여다보면 됩니다. 국내 은행은 모두 이런 구조입니다. 운영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 제품이지만, 복제한 데이터베이스는 국산 티베로, 이런 식입니다. 가격 차이요? 대략 5배에서 50배, 100배까지 갑니다. 그런데 오라클이 복제 시장까지 모두 먹겠다는겁니다.”


◇클라우드는 생각보다 약하다, 그 근거는?
오라클이 전세계 데이터를 한 손에 쥔다?

”기업이 실시간으로 만드는 원천 데이터 시장은 오라클이 40여년 동안 장악했어요. 프라이머리 시장요. 다만 이걸 복제하는, 세컨더리 시장은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SAP가 사이좋게 나눠먹었습니다. 오라클 입장에선 운영계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포화되니, 성장 둔화하니, 세컨더리 시장도 본거죠. 오라클 입장에서는 원천 데이터를 세컨더리 시장으로 넘기고 싶지가 않을 거잖아요. 오라클은 이런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클러스트링 만들고 원 데이터가 폭증이 될 거야. 너네들이 빠르게 동기화 못할 정도로.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우리만 내놓을 거야. 너네는 이제 세컨더리도 오라클을 써야 돼.”

클라우드로 넘어와도 이 논리는 마찬가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만들어진지가 지금 15년 넘었어요. 막 클라우드가 성장하고 있지만 세계 IT 시장은 4300조원 가량(2019년 기준)인데 클라우드는 200조밖에 안됐습니다. 곧 등장한지 20년이 되는데도요. IT의 산출물 근간이 데이터입니다. 우리가 컴퓨터를 새로 사도 결국 하드웨어 디스크 백업 넘기고 그 다음에 소프트웨어 설치하죠. PC는 멈춘 상태서 데이터 옮기면 되지만,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는 전원 뽑아놓고 천천히 데이터 옮길 수 없어요. 24시간 돌아가야하니까. 한밤중에 몇시간은 멈출 순 있지만, 그 이상은 안돼요. 클라우드가 이론적으론 금방 오프라인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먹어야하지만, 15년째 계속 그런 이야기만 나올뿐 여전히 10%도 전환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폭발적인 클라우드 성장이란 말만 무성하지만, 아직도 전체 IT시장 주도권은 못 잡았단 말이죠. 지금 클라우드란 것들도 사실은 데이터베이스는 뺀 것들이 대부분이고요. 핵심은 클라우드로 못오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도 다 먹는다? 근데 왜 주가는 지지부진할까요?

”세계 주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결론은 결국 오라클이 클라우드도 제패할 것이다. 오라클 주가 같은 경우에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거죠. 지금 SAP가 상한가 치고 오라클이 죽는 건, 다들 오라클 시대가 가고 SAP가 클라우드 시대에선 데이터베이스도 이길 것이다라는 추측인데, 현장의 업계 전문가들은 그렇게 안 본다는 겁니다. 클라우드로 바뀌는 것도, 결국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옮기는거 잖아요. 이삿짐센터 같은건데, 다른 소프트웨어나 기능은 시간 충분히 갖고 클라우드로 옮기면 됩니다. 단, 데이터베이스는 다릅니다. 실시간으로 엄청난 데이터가 축적되다보니 굉장히 빨리 이삿짐을 날라야합니다. 서울에서 제주의 횟집에서 회를 시켰는데, 비행기를 타고 와야지 배타고 와선 안된다는 겁니다. 그게 데이터베이스의 특성입니다.”


◇소프트웨어에선 2류인 한국, 복잡한 데이터베이스에 도전
잠깐, 그러니까, 독일 SAP도, 미국 MS나 IBM도 못한걸, 실크로드소프트는 가능하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오라클 골든 게이트와 비슷한 수준의 CDC를 개발했습니다. 관건은 다운 타임이예요. 핵심을 오라클만 쥐고 있으니까. 하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은 ‘아니야. 나는 가능해.’라고 홍보하죠.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아니 왠만한 전문가들도 알기가 쉽지 않잖아요. 너무 인프라 영역이다 보니까. 막연히 클라우드란 신세계 열렸으니, 데이터베이스 시장도 변하겠네. 글로벌하게 오라클 너무 횡포를 부리고 있는데 이젠 전환하면 되잖아라고. 근데 마음만 먹어서 전환할 수 있는 그런 기술 같았으면 오라클이 저 정도까지 애당초 가지도 못했던 거고요.”

“현재 가능한 수준은 운영계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옮겨가진 못하니까, 일부씩 쪼갭니다. 예컨대 운영계 계정에 있는 데이터 중에서 개인 신용 정보만 클라우드로 당겨와서 서비스한다든지요. 이 정도는 국산 다른 곳도 합니다. 하지만 미래에셋 같은, 하루 8테라 바이트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 미래에셋 프로젝트를 실크로드소프트가 맡았고, 문제없이 수행했습니다. 아무리 말로 해도, 스타트업이 그걸 어떻게 하냐, 안 믿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쌓이고 있습니다. 실제 돌아가는걸로 하나씩 보여드릴 수밖에 없죠.”

믿는다면, 실크로드소프트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인데?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보자면, 클라우드라는 현실은 이렇습니다. 100평짜리 큰 집에 살다가 클라우드로 이사가는데, 이삿짐센터가 마땅히 없어요. 오라클이란 곳이 이삿짐센터까지 차리더니, 돈을 엄청 받습니다. 심지어 본인들 제품을 더 쓰라고도 하죠. 고민하다가, 100평짜리인데 10평짜리 10군데로 나눠서 이사가는거죠. 다른 이삿짐센터는 10평만 가능하니까요. 심지어 핵심인 ‘내가 자는 방(핵심인 운영 데이터)’은 이사 못가니, 본래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야한다는거죠. 현재 클라우드의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반론합니다.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니까 곧 예전처럼 100평짜리 집이 될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이렇게 10평짜리 10개 있는게 성능이 더 좋다고. 오라클은 반대의 말을 하죠. 그냥 좀 비싸도 오라클로 전체 클라우드를 쓰면 되지 않겠냐는거죠. 옮겨가는 기술은 코카콜라 제조 비법이니까, 어차피 우리밖에 못한다고요.”

“실크로드소프트는 오라클의 비밀을 리버스로 알아냈기 때문에 그냥 기술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기술이 아닙니다. 비밀 루트를 알아낸거죠. 말씀하셔도 너무 복잡해서 싫어하실테지만요.”

아뇨, 말해줘요.

“인터널 정보를 알아낸 거예요. 그걸 알아내니까 실크로드도 오라클 골든 게이트만큼 빨라진 거예요. CDC는 로그 기반으로 동작하는데, 변경 데이터 캡처 하나가 사실 데이터를 캡처하는 게 아니라 트랜잭션을 재현하는 녀석이거든요. 근데 트랜잭션 로그는 있지만 바이너리 포맷이라서 내용이 뭔지 공개가 안돼 있어요. 해석이 안 돼요. 오라클만 해석할 수 있는 거예요. 해석이 안 되니까 오라클 접속해 ‘이것 좀 해석해줘’ 부탁하고 결과값 받은 다음에 움직이니까 엄청 느린 거예요. 이삿짐을 나르는데, 오라클 측에다 ‘이건 책상이니? 안방으로 가니? 소파니? 부엌?’ 이렇게 묻고 있으니 시간이 걸리죠. 다이렉트로 해석하는건 오라클만 하고요.”

“실크로드소프트는 독자 기술로 마이그레이션(전환)한 사례가 몇 개나 있습니다. 2017년 롯데렌탈 했고요, 2019년엔 일본 이플러스도쿄라고 일본 티켓팅 1위업체입니다. 둘 다 마이그레이션인데 하나는 엔진 업그레이드였고, 롯데렌탈은 센터 이관이었어요. 둘 다 똑같은 조건입니다. 그 서비스가 멈추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작년에 미래에셋입니다. 미래에셋은 클라우드는 아니고 마이 데이터 사업입니다. 실크로드소프트는 국내 DB업체와 협업해 오라클의 3분의 1 금액으로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비법은 그래도 어떻게 개발하게 된 거예요.

창업 전에 티맥스 소프트 다녔을 때 육해공 합동 지휘 시스템 수주에서 오라클이랑 경쟁해 이겼어요. 당시 오라클엔 없던 기술을 개발해서 제안했죠. 무려 4년~5년 앞선 기술이예요. 개인적으로 오라클 인터널과 리버스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췄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단, 기본 조건인 거고 그 능력이 있다고 개발 성공할 순 없죠. 옥스포드 교수 줄리앙 디키와 같은 석학 분들도 오라클 인터널 분석하려고 올려놓은 자료들도 있습니다. 다 완벽히 밝혀내지 못했어요. 입문도 안 돼요. 저는 회사 나와, 유학 준비하면서 연구 주제로 삼았었죠. 2015년인데 덜컥 문제가 풀린 겁니다, 3개월만에. 그리곤 12월에 창업했고요. 신기합니다. 확률적으론 10분의 1에 10승 정도인, 불가능한 상황인데, 그게 벌어진겁니다.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냐면, 이 기술이 로직이 아니라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성호철은 윤정일을 좋아한다. 근데 조건은 3평짜리 회의실에서 만났을때만 좋아한다’고 형식을 정해놓으면 이게 연관성이 없으니 알아낼 수 없어요. 예를 들어 아랍어로 쓰인 문서가 있어요. 문서가 많으면 역으로 추론하겠죠. 이건 추론 자체가 무의미해요. 010101과 같은거니까요. 스스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진짜 돈에 욕심이 없어요. 사심을 가져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돈이 목표가 아니라도, 직원들 월급도 줘야죠.

“굳이 수치로 최종 목표를 말하자면 매출 1조입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은 아시죠? 그래서 매출 1조에 영업이익 한 50% 정도요. 목표는 목표니까, 죽을 때까지 해보려고요. 10년 계획일수도, 평생 계획일수도요. 점차 글로벌 플랫폼과도 연계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오라클과 반 오라클 전선 사이에서 역할하면 가능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단, 시간이 무한정 있는건 아니고, 향후 10년안에 역할을 해야 비전이 있다고 봅니다.”

돈이 아닌, 비전.

“국가 클라우드처럼 데이터 주권이라는 이슈만으로도 한국 영토내 클라우드의 존재 가치는 분명히 있습니다. 한국 이용자의 데이터가 해외의 클라우드 어느곳에 저장되는게 맞느냐는거죠. 유럽은 그 방향으로 갑니다. 왜 우리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를 쓰면 안 되는지, 국가 차원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왜 확보해야하는지. 아마존웹서비스는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한국 기업이 아마존 클라우드를 쓰고, 한국 이용자의 데이터가 그곳으로 들어간 순간, 이때부터 이 데이터가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몰라요. 최소한 마이데이터와 같은 중요 정보는 어디에 저장되는지 알아야지 않을까요? 가능하면 저장 공간은 한국의 클라우드 서버여야하고요. 한국에 있는 물리적인 데이터센터 공간에 한국이용자의 데이터를 집어넣고 운영을 하자는 겁니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스타트업이지만, 이걸 도전할 겁니다. SK나 KT같은 거대 통신기업도, 그리고 네이버도 이 대목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